“다시 뛴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 화성 공장 완공·OLED 소재 양산

머티어리얼사이언스 화성 공장 신축 건물 전경. (사진=머티어리얼사이언스)
머티어리얼사이언스 화성 공장 신축 건물 전경. (사진=머티어리얼사이언스)

머티어리얼사이언스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신공장을 완공하고 양산에 나선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 소재 공급량을 늘려 오는 203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OLED 소재 공장을 완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그간 충북 음성에 OLED 재료 공장을 임차 형태로 운영하며 정제 등 일부 공정만 수행했으나 회사는 화성 공장에 합성 설비를 완료해 OLED 소재를 자체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공장은 지상 3층 규모 건물에 합성동, 정제동, 위험물 창고 등 5개동으로 구성됐다. 합성 생산 능력은 OLED 발광재료 기준 월 20톤 규모다.

회사는 이곳에서 OLED 청색 발광층(EML)을 비롯해 기타 공통층 소재인 정공수송층(HTL)과 전자수송층(ETL)을 생산한다. OLED는 빛을 내는 발광층, 전자와 정공 이동을 위한 공통층 등으로 구성되는 패널이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이 중에서 청색 발광층과 공통층 소재를 양산, 국내외 디스플레이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2014년 설립된 OLED 소재 회사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중심의 OLED 소재 시장에 벤처 기업이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주목 받았다. 특히 개발이 까다로운 청색 발광재료 분야에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해 업계 관심과 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청색 도판트 개발 이후 해외 투자 철수 등으로 부침을 겪었고, 다시 회사를 재정비하고 투자를 강화하며 재기를 시작했다. 화성 공장은 새로운 출발의 핵심 기반이다. 양산 체계를 갖추고 공급을 시작해 기회를 다시 잡겠다는 각오다.

OLED는 응용처가 기존 스마트폰과 TV에서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이어 차량용까지 확대되는 추세여서 소재도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OLED 발광재료 시장은 지난해 18억4000만달러에서 오는 2028년 24억3000만달러 규모로 연평균 5.8% 성장이 예상된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는 화성 공장에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도입, 생산과 물류 공정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성도 높일 예정이다. OLED 재료 주요 공정인 승화 정제 장비에 독자적인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화성 공장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 203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고효율 청색 발광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간 매출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우수한 인력 확보와 시설투자 확충 등에 역량을 집중, OLED 소재 부문 국내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머티어리얼사이언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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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