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를 넘어 전 연령대의 한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여행 슈퍼앱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한국인 취향을 겨냥한 맞춤형 여행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10년 전 마이리얼트립을 창업하며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꾸준히 플랫폼 사용성을 개선하며 최근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이용자 편의를 대폭 확대했다.
이 대표는 “패션이나 인테리어 등의 경우 통상 이용자의 선택이 하나의 앱에서 시작되고 종료된다”며 “그러나 여행은 다양한 앱에서 검색과 결제가 이뤄지기에 마이리얼트립은 불편을 개선하고자 맞춤형 결합 상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이리얼트립이 맞춤형 상품 제공에 최적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플랫폼 내 상품군이 세분화돼 있기 때문이다. 투어·액티비티 카테고리에는 전세계 500개 이상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2만개 이상의 상품이 있다. 숙소의 경우 100만개 이상의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의 경우 국내 전체 항공사 및 주요 외항사 예약을 지원한다. 잘게 쪼개진 상품은 AI를 통해 재조합된다.
이 대표는 “항공, 투어·액티비티, 숙소 등을 회사에서 대량구매(벌크 바잉)하면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이를 이용자 취향에 따라 AI 재조합하면 맞춤형 패키지 상품이 탄생한다”며 “앱 내 보유하고 있는 여행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아할만한 상품을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마이리얼트립은 개발자 채용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300여명의 직원 중 개발자 비중은 50%가 넘는다. 디지털전환(DX)을 통한 여행 혁신을 이뤄내며 지난해 말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100대 기업에 들기도 했다.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토종 플랫폼임에도 입지가 커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시장 규모를 꼽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수에 비해 여행을 떠나는 비율이 높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사람이 8번째로 해외 여행을 많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람이 해외 여행에 쓰는 비용은 4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전 한국인 여행자는 2800만명 정도였고 지난해에는 2300만명 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같은 수치를 고려한다면 한국 시장만 잡아도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마이리얼트립은 전연령대의 한국 여행자에 대한 경쟁력을 지속 높여나가는 한편 인바운드 관광객 수요 또한 겨냥할 계획이다. 현재 아이와트립, 스타트립 등 버티컬 여행을 지원하는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그간 강세를 보여온 2030 한국인 여행객에 최적화된 여행 여정을 제공하는 동시에 가족 여행을 지원하는 '아이와트립'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해외 관광객에게 이색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스타트립 상품 또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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