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었다. 고부가 차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경쟁력을 높이며 11.6%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기아가 지난해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3%, 60.5% 증가했다. 기아의 연간 영업익이 1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기아 영업이익 상승은 고부가 차종 판매 증가에서 기인한다. 기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6.4% 증가한 308만7834대를 기록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선진 시장 판매가 각각 8.1%, 4.8%, 3% 고루 늘었다. 판매의 질도 좋았다. 쏘렌토, 스포티지 등 레저차량(RV) 인기와 신형 셀토스 등 고부가·RV 신차 영향이 더해져 작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북미·유럽 판매 확대 △판매가격(ASP) 상승 효과 등이 이어져 100조원 육박했다.
친환경차 판매 증가도 눈에 띈다.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EV9 전기차 효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4만3000대(소매기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전년 대비 2.9%p 확대된 19.9%를 보였다.
기아는 올해 세계 경기 불안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대기 수요 축소에 따른 수요자 우위 시장 등의 어려운 경영 환경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선진적 수익 체계가 강화되고, 전기차 제품군 확대로 친환경 시장 리더십이 강화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자동차 판매는 작년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로 기대했다. 매출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율은 11.9%를 전망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