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3단계로 세분화하는 등 사업화 추진 전략을 고도화했다.
GS그룹은 25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신사업 공유회를 열고 이같은 신사업 추진 전략을 공유했다.
공유회에는 허태수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과 신사업 담당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GS그룹 신사업 공유회는 지난 2022년 9월 처음 열렸다. 이번 공유회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공유회에서 ㈜GS, GS퓨처스, GS벤처스 등 투자사는 신사업 전략과 투자현황을 소개했고, GS칼텍스와 GS에너지, GS EPS 등은 산업바이오, 순환경제, 전기차 충전 등 주요 신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GS그룹은 이날 추진중인 신사업을 사업확장(Scale-up)과 사업초기육성(Accelerate), 투자와 탐색(Sensing) 등 3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 별 사업화 전략을 제시했다.
사업 확장 단계는 초기 투자와 실증을 거친 신기술을 GS의 기존 사업역량과 결합해 소규모의 사업화 테스트를 마친 경우로 본격적 규모 확대를 추진한다. 산업바이오와 순환경제, EV충전 영역이 여기에 해당된다.
사업초기 육성 단계에는 유망한 기술을 유의미한 사업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 데이터기술을 활용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VPP(Virtual Power Plant) 영역을 들 수 있다.
투자와 탐색 단계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시도에 투자하면서 기회를 엿보게 된다. 탄소포집활용(CCUS), 뉴에너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GS그룹은 최근 3년여간 신기술 확보에 집중해 왔다.
허태수 회장이 올해 첫 행보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참관하고 샌프란시스코의 GS퓨처스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허태수 회장은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이라며 “GS그룹의 사업 역량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GS그룹은 신사업 공유회를 올해부터 상·하반기 각 1회씩 총 2회로 확대 운영해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산업바이오 영역에서 GS그룹의 바이오 신기술 투자가 GS칼텍스 등의 기존 사업역량과 결합해 신사업으로 이어진 사례가 조명됐다.
산업바이오란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석유화학제품의 대체 물질을 개발하는 분야로, 질병 치료 목적의 의약품 개발인 '레드바이오'와 대비해 '화이트바이오'라고도 불린다.
GS퓨처스와 GS벤처스는 그간 실력 있는 산업바이오 기업을 발굴해 왔다고 GS그룹이 소개했다. 자이모켐, 젤토어, 데뷰바이오텍, 퍼먼트, 카프라바이오텍 등 해외 바이오 분야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들이 대표적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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