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15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4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5% 감소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5586억원, 영업이익 483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영업이익은 184.6%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8.7%, 영업이익은 163.7% 증가했다.
회사는 고부가 카메라 모듈, 3차원(3D) 센싱 모듈, 반도체용 기판 등 스마트폰 신모델용 부품 공급 본격화로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최대 거래선인 애플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아이폰15 출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조6053억원, 영업이익은 830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상 최대 매출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방 수요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7% 줄었다.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연간 매출 1조322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6조7567억원으로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로 전 분기 대비 73% 늘었다.
기판소재사업부 연간 매출은 1조3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반면 전장부품사업부 실적은 1조5676억원으로 전년보다 8% 늘었다. 전장부품사업은 제품 구조 정예화와 공급망 관리(SCM) 역량 강화 등으로 매출이 증가,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도 10조7000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올해도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으로 품질·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기반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센싱·통신·조명 모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 및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같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필두로 견고한 사업구조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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