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과의 갈등 봉합 이후 자신의 정치개혁 의지를 확고히하며 총선 준비에 화력을 집중했다. 특히 야당의 '정치 개혁안=포퓰리즘' 지적에 대해 “이게 포퓰리즘이라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25일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동료시민 눈높이 정치개혁 긴급 좌담회'에서 “초짜가 포퓰리즘한다고 설친다고 한다”며 “오히려 정치를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돼서 국민과 눈높이가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취임 후 △불체포 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중의 세비 반납 △당 귀책으로 재보궐 선거시 무공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 △출판기념회로 정치 자금 수수하는 관행 금지 등 5가지 정치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 개혁안을 두고 “정치 혐오에 기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 끝나고 흐지부지 될것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다. 5가지안 중 3가지 안을 공천 조건에 넣었다”며 “민주당이 반대하더라도 끝까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개혁 의제에 대한 국민들의 제안을 받겠다며 “정치인은 정치 문법에 머리가 굳어 있을 수 있어서 말씀해 주시면 과감하고 박력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발표한 5가지 정치개혁안 외에도 추가로 더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오전에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한 위원장은 “정치 개혁을 바로 하고 싶고, 정말 하고 싶다”며 재차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치개혁을 필두로 당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총선 준비와 승리에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까지 표출된 상황이라, 향후 총선 결과가 그의 정치행보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도 국회가 아닌 당사에서 열렸다. 한 위원장이 총선에 절실함을 가지고 집중하기 위해 모든 인력이 집중된 당사에서 하기로 직접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