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서 조사를 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TC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를 대상으로 오픈AI, 앤스로픽 등 AI 스타트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의사결정을 위한 공동작업이 어떤 방식인지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FTC는 AI 스타트업 투자 배경을 담은 내부 문서와 해당 투자가 경쟁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할 계획이다.
FTC는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가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꿨는지 살펴보고, 경쟁법 위반 사항이 발견될 시 법무부의 반독점 관련 부서 등에 통지할 예정이다.
앞서 MS는 생성형 AI 선두 주자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수십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과 구글은 오픈AI 경쟁자인 앤스로픽에 각각 수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FTC의 조사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지난달 MS의 오픈AI 투자가 사실상 합병에 해당하는지, 시장경쟁을 저해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또한 해당 거래가 경쟁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다만 빅테크의 스타트업 투자는 경쟁당국의 관심 영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해임됐다가 복귀한 사태를 계기로 관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NYT에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에 의한 투자와 파트너십이 혁신을 왜곡하고 공정한 경쟁을 약화시키는지 밝히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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