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살고 있다.
조만간 손에 들고 있는 이동통신 단말기를 사용하여 지구상 어느 장소에 있더라도 통신이 가능한 위성통신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달 착륙선에서 내린 아르테미스 우주인들이 달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우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민간 우주정거장에서는 지상에서 만들기 어려운 신약이나 물질들이 만들어지고,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의 우주여행 상품들이 홈쇼핑에 나오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경제활동의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주 분야에 대규모 자본 투입과 혁신적인 기술개발은 인류가 우주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이렇게 우주가 우리 곁에 그 어느 때 보다 가깝게 다가와 있는 시대이지만 우주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경이로운 미지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주과학자들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인공위성에서 확보한 자료를 이용한 지구의 기후변화 연구, 우주환경과 우주잔해물의 감시 및 피해 저감 연구, 태양계 소행성 탐사를 통한 태양계의 기원 연구, 우주망원경을 이용한 우주의 탄생과 진화 연구, 우주 공간에서 살아갈 인류의 건강과 식량 연구, 외계 물질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연구까지 우주과학의 연구 분야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이러한 숙제들을 해결하는데 매진하고 있는 전 세계 우주과학자들이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제45차 국제우주연구위원회(이하 COSPAR) 학술총회가 7월 13일부터 9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COSPAR는 국제과학연합회(ISC) 소속 연구위원회로, 격년으로 개최되는 우주과학자들의 올림픽인 COSPAR 학술총회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5월 개청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 우주항공청을 비롯해 미 항공우주청(NASA)과 유럽우주청(ESA) 등 주요 우주개발 기관 리더들과 유엔우주사무국(UNOOSA) 관계자 등 60개국 이상에서 3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COSPAR 2024로 불리는 부산 학술총회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주요 우주 선진국들의 우주과학 분야 연구개발(R&D) 현황과 계획 발표, 다누리호 달탐사선 등 최신 우주탐사 임무들의 결과 발표와 리더급 우주과학 연구자들의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한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및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우주분야 중소기업인 컨텍, 이노스페이스 등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및 우주 산업체들의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특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될 대중강연에는 국내 달과학 전문가의 토크 콘서트와 NASA 화성토양회수(Mars Sample Return) 프로그램 책임자의 흥미진진한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30년간의 눈부신 우주개발 역사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우주항공청 시대를 시작하는 올해 부산에서 개최되는 COSPAR 2024가 우리나라 우주과학의 발전을 앞당기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국제 우주 행사를 위해 박차를 가할 때다.
박종욱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jupark@kas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