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LINC 3.0]①ICT로 치안 기술 업그레이드

〈편집자주〉

동국대학교는 교육부 주관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사업)에 선정된 후 기업협업센터(ICC)를 만들어 치안, 바이오, 노인케어, 모빌리티 분야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DX실감미디어 ICC △융합·보안 ICC △바이오·헬스 ICC △인공지능 ICC 4개 특화 분야를 나누고, ICC 산하에 총 12개의 미니 클러스터를 운영하며 대학, 지역, 기업체가 뭉쳐 산업 현장이나 생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들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동국대 LINC 3.0 사업단과 함께 주요 ICC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동국대는 4개 특화분야 기업협업센터(ICC)를 구축하고 ICC 산하에 세부 기술 단위로 12개 미니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는 4개 특화분야 기업협업센터(ICC)를 구축하고 ICC 산하에 세부 기술 단위로 12개 미니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 융합·보안 ICC 산하 '스마트 치안 기술 미니 클러스터'와 '치안과학 기술 미니 클러스터', 그리고 인공지능 ICC 산하 '지능시스템 기술 미니 클러스터' 3곳은 '치안'이라는 키워드로 혁신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스마트 치안 기술 미니 클러스터는 로봇, 드론 등을 활용해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드론이 모바일 CCTV 역할을 하거나 로봇이 범죄 상항을 인식하고 가상현실(VR)을 통해 범죄 대응을 훈련하는 시뮬레이터 기술 등이다. SK하이닉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치안 기술을 산업계로 확장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 클러스터를 이끄는 이재훈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순찰 경로를 최적화하거나 지역별 범죄 빈도가 높은 핫스팟을 예측하는 연구를 SK하이닉스와 함께 산업 안전·보안 분야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공장 내에 사족보행 로봇이 순찰을 진행하는데 위험 지역을 파악해 경로를 최적화하고 생산라인 내 안전 문제를 효율적으로 탐색하고 대응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오제민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교수, 최창순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교수, 이재훈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교수, 정진우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 교수
(왼쪽부터)오제민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교수, 최창순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교수, 이재훈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교수, 정진우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 교수

치안과학 기술 미니 클러스터는 경찰과 연계해 시약 등 소재 분석과 과학수사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특화된 곳이다. 동국대가 강점을 가진 경찰행정 분야 인프라를 살려 접점을 만들면서 과학수사 혁신 기술 개발 허브가 되고 있다. 경찰청 산하 치안정책연구소와도 MOU를 맺어 협력하고 있다.

클러스터 책임 교원인 최창순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범죄 현장에서 용의자 특정할 수 있는 생체 증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는 기술을 중점 연구 중”이라며 “거짓말 탐지 장치인 폴리그래프 경우에도 오래된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신 센서 기술을 적용하면 정확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러스터에 참여하는 오제민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치안과학 분야는 기업 주도로 가기 힘들어 신기술 개발이 잘 이뤄지지 않다보니 과학수사관들의 경험에만 의존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ICC라는 모멘텀을 통해 경찰 내에서 필요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능시스템 기술 미니 클러스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유치장 내 유치인들의 건강상태나 이상행동을 모니터링하는 지능형 CCTV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능형 CCTV 솔루션을 개발하는 엠에이치엔씨티, CCTV 카메라 전문업체 원우이엔지, 레이더 센서 분석 기술을 보유한 파워로직스 등과 협력 중이다.

클러스터를 이끄는 정진우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 교수는 “유치장 관리인 1명당 평균 44명의 유치인을 관리하다보니 사전 대처가 어려운 데, 안면 표정을 통해 우울 정도를 예측하거나 레이더센서로 호흡수, 심박수를 측정해 건강상 특이사항은 없는지 살피고 피부 표면 온도를 측정해 발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영상 분석으로 자해나 폭행 상황을 예측해 경찰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이나 드론으로 산업 현장의 위험을 예방하거나 CCTV로 건강상태까지 살필 수 있는 것은 모두 새롭게 시도되는 기술들이다. 상용화가 될 경우 모두 사람의 수고를 덜면서도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산학연협업센터장을 겸임하는 오제민 교수는 “ICC는 작은 지식이라도 쓸모있는 것으로 만드는 곳”면서 “기업체, 지자체와의 거리를 한 단계씩 좁혀서 대학, 지역, 기업체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