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음란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27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오는 30일 방영될 나이트 쇼(NBC Nightly News) 앵커 레스트 홀트와 전날 가진 인터뷰에서 스위프트의 딥페이크에 관한 질문을 받고 “놀랍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딥페이크와 싸우기 위해) 우리는 빨리 움직여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온라인 세상이 안전한 세상일 때 우리가 모두 이익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도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완전히 안전하지 않은 온라인 세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우리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라며 “기술 주위에 안전장치를 설치해 안전한 콘텐츠가 더 많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고 이미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글로벌, 사회에 관한 것”이라며 “특히 법과 법 집행 기관, 기술 플랫폼이 함께 할 때 훨씬 더 많은 것을 규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스위프트의 얼굴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세가 합성된 딥페이크 이미지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확산했다.
딥페이크란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란 말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을 의미한다.
지금은 해당 이미지를 올린 소셜미디어 계정들이 정지돼 찾기 어려운 상태지만, 삭제 전까지 4700만회나 조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의 딥페이크가 MS의 AI 생성 도구인 디자이너(Designer)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MS는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델라는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스위프트의 딥페이크가 가장 많이 확산했던 X에는 현재 '스위프트'가 검색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X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또는 '테일러 스위프트 AI'를 검색하면 “문제가 발생했다”(Something went wrong)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스위프트의 딥페이크가 확산해 곤욕을 치른 X가 의도적으로 검색을 차단한 것으로 추정됐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합성 이미지 확산에 대해 SNS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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