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전략기술 중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7대 핵심분야 예산 투자 규모를 올해 확대하고 초격차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국가 주요 연구개발(R&D) 사업 예산 가운데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총 5조원을 투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조7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액된 규모다.
주요 R&D 예산은 기술독립과 주권 확립을 목적으로 차세대 성장동력과 주력산업 분야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국가전략기술에 중점 투자한다. 정부는 지난 2022년 발표한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에서 국가전략기술을 명시한 이래 해당 기술들에 대한 투자 확대 기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단, 전략기술에 해당하더라도 최근 소재·부품·장비, 감염병 등 단기적 이슈에 따라 대규모로 예산이 증가했거나, 집행이 부진한 경우 관행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대신 예산 소요를 검토해 효율화를 추진했다.
올해는 국가전략기술 중 7대 핵심 분야의 중점 투자 방향을 설정하고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반도체 분야는 올해 6362억원을 투입해 국제협력 확대 및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반도체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한 첨단패키징,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등 초격차 반도체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주요 신규사업으로는 반도체 첨단 패키징 핵심 기술개발(64억원), 인공지능(AI) 반도체 첨단 이종 집적기술개발(83억원) 등이 있다.
AI 분야는 지난해 대비 약 700억원이 증가한 7772억원을 투자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난제 해결 및 융합·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한다. 차세대 생성 AI 기술개발(40억원), 복합 지능 자율 행동체 SW 핵심 기술개발(30억원) 등이 추진된다.
첨단바이오 분야는 올해 9772억원 규모 예산을 통해 합성생물학, 유전자·세포치료 등 유망기술 확보와 필수 의료·신약·재생의료 등 혁신적·임무중심형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이버보안 분야는 인력양성 및 원천기술개발 등 국내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 및 국내외 협력기반 마련에 1904억원을 투입한다.
양자 분야는 총 1252억원을 투자해 양자기술 확보를 위한 도전적 원천 연구에 투자, 앙자 팹 공정기술고도화기반구축(60억원) 등이 올해 신규 추진된다.
이차전지 분야는 한계 돌파형 4대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원천기술 개발(35억원) 등 신규사업을 포함해 총 1364억원을 투자한다.
우주 전략기술 고도화·자립화에는 8362억원을 투입,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 개발(2179억원), 차세대 발사체 개발(1101억원) 등을 통해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한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 및 과학기술 정책 안보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노력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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