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방승찬)이 기술사업화, 기업성장 지원체계인 '기술사업화플랫폼'을 연구개발(R&D)과 사업화가 하나되는 통합전략체계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을 탄탄히 꾸리는 한편, 새로운 체계로 전환을 시도하는 등의 노력으로 큰 가시적 성과도 내놓고 있다.
ETRI 사업화본부에 따르면 기술사업화플랫폼은 우수 연구성과를 산업계로 확산하고, 기술활용 기업 성공을 집중 지원해 연구성과 산업화를 촉진하는 기관 활동 총합이다.
한 축인 기술이전의 경우, 사업화가 유망한 기술을 선제 발굴하고 이를 기업과의 다양한 접점을 통해 이전해 R&D 성과가 산업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술이전 기업에는 기술애로 해소, 연구시설과 장비 공동활용, 연구인력 파견, 시제품 제작 등 상용화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는 수치로 나온다. 2020년 304건의 기술을 이전한 데 이어 2021년 370건, 2022년 319건 등 해마다 300건이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매년 창출하는 특허기술료도 300억원이 넘는데, 이는 ETRI가 일찍부터 IP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온 결과다. 특히 특허기술료 90% 이상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TRI는 2022년 말 기준 1077건 국제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특허활용률도 57.2%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중 단연 최고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출연연 최고의 사업화 성과는 창업분야에서도 빛을 발한다.
ETRI는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창업 및 연구소기업 설립, 에트리홀딩스를 통한 투자, 외부사업 연계 등 창업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연구원 창업기업 89개사, 연구소기업 95개사 설립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연구소기업 중 수젠텍, 신테카바이오, 진시스템, 마인즈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성과도 거뒀으며, 약 300억원의 출자수익도 확보할 수 있었다.
ETRI는 또 지난해에 기술사업화플랫폼을 토대로, R&D와 기술이전, 창업, 상용화 지원을 하나로 묶는 성과확산통합전략체계(e-STAMP)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R&D수행과정에서 특허와 기술이전, 창업에 대한 사업화 전략을 미리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R&D, 사업화, 외부기관이 동시에 힘을 모으는 협력모델이다.
즉, 기술사업화를 R&D 전 과정에 내재화시켜 이어 달리기식 사업화를 함께 달리기식 사업화로 전환하는 것이다.
신정혁 ETRI 사업화본부장은 “연구성과의 산업화 성공을 위해서는 R&D와 사업화, 기업성장 간의 연계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ETRI는 e-STAMP를 통해 R&D 성과의 산업화를 촉진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