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29일 탈당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권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김근태 당 상근부대변인이 승계한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임시회기를 마지막으로 21대 국회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저의 21대 국회 고군분투 의정활동도 마무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당 출신인 권 의원은 국민의힘과 합당할 당시부터 제명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 있어왔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클럽 의혹 특검)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가운데 권 의원만 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번 탈당 결심에 대해 “2022년 3월 국민의힘과 합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제3정당을 선택하신 국민과 약속을 지키고자 제명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제명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거대한 양당정치의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좌절이 반복되는 양당정치의 높은 벽을 극복하고 제가 희망하는 국민이 이기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제3지대 정당에 합류할 의사도 내비쳤다. 다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및 더불어민주당 탈당 3인이 결성한 개혁미래당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개혁신당은 예전에 바른미래당 때 함께 했던 분들이 많이 있고, 개혁미래당(가칭)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소통했던 분들이 많이 있다”며 “양쪽 모두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