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서비스만 활성화…주도권 경쟁
토스가 모바일 앱에서 티머니나 캐시비 앱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통카드 결제 기능을 탑재한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해 파트너사를 레일플러스에서 티머니로 교체, 올해부터 티머니 제휴 앱 형태로 서비스를 테스트 하기 시작했다.
이번 교통카드 도입의 경우 티머니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모듈을 토스 앱에 내재화해 구현했다. 기존 체크카드처럼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은 받을 수 없고, 충전 시 2.5% 수수료가 붙는 단점은 있다. 안드로이드 OS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등 기존 NFC 기반 교통카드 기능을 제휴 제공해왔던 경쟁사들도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토스는 이달 티머니 교통카드 기능을 최초로 등록하고 이용하는 고객 대상으로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프로모션에 나선다.
이전에는 토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 대상으로 체크카드 혹은 유스카드를 통해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해왔다. 다만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소액신용 기능이 없는 일반 체크카드로, 스마트폰 등록을 하더라도 삼성페이 후불교통 등 모바일 연동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교통카드 이용 시 실물카드를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새로운 토스 교통카드는 모바일티머니 같은 SIM-SE(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Secure Element) 방식을 쓴다. 교통카드 정보를 USIM과 같은 SIM에 등록하는 방식이기때문에,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HCE(Host-base Card Emulation) 대비 인식속도가 빠르고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있어도 결제에 문제가 없다.
티머니의 경우 자체 앱을 통해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고, 삼성페이 역시 티머니와 캐시비 교통카드 등록 및 연동을 지원한다.
주요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이동의즐거움(구 로카모빌리티)과 제휴를 통해 월 15만원 신용이 부여된 후불결제형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2022년 5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을 2년 연장받아 2년째인 올해 5월에 지정기간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해 교통비를 30% 환급해 주는 '알뜰교통카드'를 내놓는 등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만 이들 서비스는 모두 NFC 결제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한 스마트폰에서 동시 사용할 경우 충돌이 발생한다. 한 서비스만 활성화하고 다른 서비스는 해제해야 하는데, 이는 이용자가 특정 서비스에 NFC 결제를 묶어두는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NFC 결제 시장도 노리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 이용자 편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