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하게 기획된 몰카공작입니다. 타협할 문제가 아닙니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29일 전자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여사는 피해자”라고 일축했다. 관련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발언을 두고는 “해당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서 가장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힘 있는 후보' '국정을 잘 아는 후보'가 22대 국회에서 정부를 지원해야 지역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때부터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그는 최근 여사를 둘러싼 논란, 김경율 비대위원 발언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전 비서관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하며 강조했던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은 정말 잘한 일이다. 총선을 앞두고 중심 이슈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김경율 비대위원이 뜬금없이 여사를 공격하는 발언을 하면서 정국 이슈가 삼켜졌다. 한 위원장 취임 일성도 사라졌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해당 행위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비대위는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에 대해선 “(여사는) 기획된 몰카 공작의 피해자다. 경찰과 검찰, 사법당국이 함정을 파고 몰카를 찍어서 특정인을 감옥에 가두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태다. 여사가 비호감이라 해도, 결국 인민재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마음이 언짢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법치를 무시하고 야당도 아닌, 우리 당 내부에서 부화뇌동하는 것은 안 된다. 전두환 정권도 국민 70~80%가 동의했다. 그때 학생운동, 민주화운동을 왜 했는가? 타협할게 있고, 타협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타공인 선거전문가인 그가 이번 총선에 직접 출마한 이유 또한 다르지 않다. 윤 대통령을 포함해 대선 때마다 유력 정치인의 선거를 도왔던 김 전 비서관은 당도 지역도 쇄신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역 의원이자 이번 총선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박덕흠 의원에 대해서도 공과 실을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의원께서 10여년간 지역을 위해 노력하신 점은 평가한다”면서도 “고일 대로 고인 지역 정가, 특정 지역 위주의 편향된 정책을 탈피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보은군과 옥천군, 영동군, 괴산군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와의 연계, 그 속에서의 지역발전이다. 대통령실, 정부부처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운동권 출신으로 기층민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안다. 우리 당 후보가 가지지 못한, 민주당 후보가 가진 이러한 장점 또한 갖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토균형발전과 같이 보은 중심의 지역구도 또한 옥천과 영동, 괴산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의 가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의 지역 맞춤형 발전 공약은 무엇일까. 김 전 비서관은 “4개 군에 걸쳐 5개 중심 공약으로 축약할 수 있다”면서 “첫 번째는 충청메가시티와 연계한 청주국제공항, 두 번째는 청주국제공항과 연계한 옥천 물류단지의 국제물류 허브화다. 세 번째는 영동군 관광산업과 함께 일라이트 광물자원, 곶감의 글로벌 상품화”라면서 “마지막으로 옥수수 등 농산물 위주의 괴산군 산업을, 축산업(말) 거점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