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정부·여당, 정책 기조 전환해 민생·경제 살려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우리나라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을 정부·여당에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금리·고물가·전쟁 등 대외 여건 악화, 부동산 PF 위기 등이 본격화됐음에도 정부·여당의 무능·무책임으로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문제가 더 확산되기 전에 지금이라도 정책 기조를 전환해서 민생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경제에 위기 신호가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0.46%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면서 “대기업·중소기업·자영업자·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급증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서민 등 우리 사회의 힘 없고 어려운 경제적 약자의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영건설발 위기로 본격화된 부동산 PF 연체율은 더욱 심각하다. 작년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증권사가 13.85%, 저축은행 5.56%, 캐피탈 등 여신전문업체는 4.44%”라며 “이들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모두 42조 1천억 원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2023년 한 해 부동산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건수가 10만 5614건으로 전년에 비해 61%나 급증했다. 10만 건을 넘긴 것은 2014년 이후 9년만”이라며 “지난해 어음부도율 역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일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 전체 산업 기업경기 실사지수는 69를 기록해서 11개월 만에 최저치고, 비제조업의 경우만 보면 이보다 더 낮은 67로 3년 4개월만에 가장 낮다”고 진단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팔짱만 끼고 있고 부동산 PF는 돌려막기·만기 연장 등 부실 대책으로 문제만 악화시켰다. 금융당국은 관치 행태로 금융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아무런 근본적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자 이자 감면 등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일회성·선심용 이벤트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못 한다”고 비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