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험인증] 韓 기업 '수출 셰르파' KTC, 신시장 공략 드라이브

K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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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지난해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사회' 라는 핵심가치, '산업의 디지털·그린 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쟁력 있는 시험인증기관' 이라는 비전과 기업성장, 지역혁신, 무역강국이라는 경영목표를 각각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국가적인 첨단산업·미래 주요 먹거리에 대해 △디지털 전환 △그린 전환 △미래 성장 산업·국가적 중요 산업 등 3대 부문의 13대 전략 분야를 선정하고 추진 로드맵을 마련했다.

'디지털 전환' 부문에서는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반도체 일체형 감각센서, 디스플레이 반도체모듈 등의 반도체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하면서 시험·인증 역량을 한껏 강화했다. 경기도 반도체 혁신네트워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국실장협회 등 반도체관련 관계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및 전장부품을 통합한 원스톱 평가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다. 미래자동차 전환으로 시스템반도체와 전장 부품의 수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스템반도체와 전장부품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성능평가, R&D, 신뢰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KTC는 소프트웨어(SW)·5G 분야에서 정보통신 분야를 본부 단위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시험인증기관이다. 사물인터넷(IoT)·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시험 분야를 이끌면서 정보보호 시스템 고등급 평가(CC), 소프트웨어 품질인증(GS), 정보통신망 연결기기 등 정보보호인증(IoT 보안) 시험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유럽의 CE인증 규정 강화에 따라 내년 8월부터 의무화하는 IoT 사이버 보안 인증에 선제 대응해 NEMKO, TUV등 글로벌 인증기관들로부터 시험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국내에서 발행한 KTC의 시험성적서만으로 유럽 통합마크(CE)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북미 소비자 IoT 기기 사이버보안 라벨링에 대한 KOLAS 국제공인시험소 등록도 진행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확대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그린 전환'과 관련한 주요 성과를 보면 수소·탄소감축 분야에서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수소 혼입 조건의 도시가스 배관망 안전성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수소의 공정한 상거래 기반 확보와 안전한 사용을 위해 충전소 설치 현장(On-site)에서의 '수소차 충전기 계량과 안전성 동시평가'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사업에 나선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청정수소인증 시험평가기관' 지정 사업에 국내외 주요 기관들과 경합 끝에 선정됐다. 오는 27년까지 약 3년간 청정수소인증관련 예비검토 및 시범인증시험평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KTC 연구원이 사이버보안 관련 시험을 하고 있다.
KTC 연구원이 사이버보안 관련 시험을 하고 있다.

'미래 성장산업 및 국가적 중요산업'에서도 잇달아 성과가 나오고 있다.

KTC는 작년 MDR 인증기관인 EC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최초로 해당 시험소 지정 및 MDR심사원 등록을 완료했다. 최근 유럽 의료기기 관리제도가 기존 지침(MDD)에서 규정(MDR)으로 강화된 데 따른 조치다.

또 지방자치단체·기관·병원들과 협업해 수면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증기반을 구축했다. 최근 수면의 중요성과 질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수면산업 급성장이 예상되는 데 따라 시장 선점에 나섰다. 세계 수면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오는 2026년 321억달러(약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수면의 날을 기념해 오는 3월 15일 충남 아산에 '수면산업진흥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수면 제품의 실증, 안전성 및 성능 평가, 인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면 친화 제품의 소비자 신뢰성을 높이고 기업의 사업화 성공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KTC 수면산업진흥센터 전경
KTC 수면산업진흥센터 전경

KTC는 이른바 '셰르파' 전략으로 해외 시험·인증시장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36개국 67개 기관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협력을 강화한다.

KTC 관계자는 “현재 중국(상하이, 선전),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아랍에미리트(두바이)의 현지법인과 시험소를 비롯해 향후 독일(프랑크푸르트), 베트남(하노이), 미국 등에 추가 해외 거점을 확보, 한국 기업의 해외 공략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기술·제도 전수 등 컨설팅은 물론 현지 시험소 구축과 연계해 시험기관 지정, 위탁운영 등 공적개발원조(ODA)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해 우리나라 기업의 현지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