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치과의사들이 대통령 공약사항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이행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도·시의 대정부 설득 활동에 힘을 보탰다.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안이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계기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적 근거가 마련된 가운데 충남 치과의사들이 '중앙정부의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공모 불씨'를 차단하는데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022년 7월과 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대통령 지역공약인 만큼,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는 전국 공모 방식은 안 된다'라며 천안 설립을 강하게 건의한 바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충남치과의사회는 이창주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20여명이 지난 29일 저녁 천안 지역 한 식당에서 이사회를 긴급히 열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법 개정안 통과 등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 상황 공유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및 대통령 지역공약 이행 촉구 구호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충남치과의사회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은 대통령 공약 사항인 만큼 공모 절차 없이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와 천안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용지로 매입한 천안아산역 인근 융복합 R&D 지구는 KTX, SRT, GTX-C(예정)가 통과하고 천안나들목과 남천안나들목이 인접, 수도권·타 시도 접근성이 탁월해 우수 인재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천안에서 1시간 이내 이동할 수 있는 지역에 전국 치과의사의 42.7%, 치과 소재·장비 기업 53.7%가 소재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에 따른 파급 효과가 실버 헬스케어 산업에 적지 않게 크다고 강조했다.
이외 천안에 있는 단국대 치과대학과 치과대학 병원은 1300여 명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고, 인근엔 영국 UCL 이스트만코리아 덴탈메디슨혁신센터, 미국 베크만&단국대 광의료기기연구센터 등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이 집적해 향후 치의학 분야 글로벌 허브 도약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창주 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충남 천안이 최적지로 판단돼 대통령 공약에 반영됐으며, 지방시대 종합계획 및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도 대통령 공약이 명시돼 있다”라며 “천안 설립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의대회는 대통령 공약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강력히 촉구하는 자리로, 충남치과의사회는 앞으로도 충남도, 천안시와 함께 천안 설립 관철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앞으로 도내 치의학 전문가와 지역 국회의원의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반대·천안 설립 관철을 위해 220만 도민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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