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실적부진 고부가 제품으로 극복

현대제철, 실적부진 고부가 제품으로 극복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강판과 소재 등 고수익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2%, 50.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6.7% 줄어든 449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6조1042억원, 영업손실 22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90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실적 부진 배경으로 △건설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량 감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제품 생산비용 증가 대비 제품 판매 가격 하락 등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철강 시황에 대해 중국산 제품 가격이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산 제품도 엔저 효과가 희석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에는 자동차·조선업계와의 협상을 통해 주요 제품의 합리적인 가격 도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2023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업체와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조선업체와의 후판 협상은 제조원가 인상분을 반영해 적정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봉형강의 경우 건설 투자 위축으로 인해 상반기까지는 수요가 부진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정부 주도의 건설 대응책이 나오는 등 시장 반전 및 시황 호조를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선 신흥국 대상의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 중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비중은 21%까지 제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추세에 따라 유럽 해상풍력 신재생프로젝트(PJT)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용 후판 공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봉형강 제품의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에 비해 형강 적용비중이 높은 철골조 아파트의 구조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정부 주도 철도산업에 대한 철강재 수주도 추진한다.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을 위해 프리 멜팅(Pre-melting) 전기로 투자를 진행하고, 신전기로 생산체제를 구축을 위한 탄소중립 기술 확보, 미래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소재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별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