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상향 전망했다. 안정적인 성장세와 물가하락에 힘입어 다시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성장률도 종전보다 소폭 상승한 2.3%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가 30일(현지시간) '1월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3.1%로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IMF는 미국과 중국·인도 등 주요 신흥개도국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세계경제 성장은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0월 각국을 덮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에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리스크 등을 반영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지 3개월만에 3%대로 회복 전망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지난 10월 전망 대비 0.1%P 상향했다. 이는 우리 정부(2.2%)나 한국은행(2.1%) 전망치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동일한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중국 G2 국가는 작년 양호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도 지난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0.6%P 상승한 2.1%, 중국은 0.4%P 증가한 4.6%로 전망했다.
반면, 유럽 주요국들은 작년의 침체에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독일은 0.4%P 감소해 0.5%, 프랑스는 0.3%P 줄어든 1.0%, 영국은 10월 전망과 동일한 0.6%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작년 성장세를 이끌었던 엔화약세·보복소비가 정상화되며 성장세가 둔화(-0.1%P)돼 0.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세계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와 물가하락에 힘입어 경착륙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와 지나친 긴축기조 유지 모두를 경계하며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여력 확충, 구조개혁을 통한 중장기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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