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활용 전문인력은 법·제도는 물론 관리, 기술 등의 학제적 역량이 요구됩니다. 개인정보보호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융합형 인재 양성이 필요합니다.”
장항배 중앙대 교수는 1일 서울시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기 '개인정보 기술포럼' 총회에서 “공공·민간 분야에서 개인정보 보호 전문인력 부족을 애로사항으로 호소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산업을 뒷받침할 전문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2021년 개인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기관(63.6%), 민간기업(35.4%) 모두 현장에 개인정보 보호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 기반인 대학원은 전무한 실정이며, 대학 학부도 지난해 5개까지 늘린 수준이다.
기술 중심의 정보보호 산업과 달리 개인정보 산업은 기술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 등 융합적 상황에서 전개하기 때문에 인력 양성이 쉽지 않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장 교수는 “개인정보 보호·활용 분야 신규 인력 양성을 확대하는 한편 현재 인력에 대한 재교육 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신기술을 개발할 전문인력 양성과 이에 적용하는 가이드라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국가전략기술 중 사이버 보안 분야에 AI 데이터 기술이 있다”면서 “국가전략기술 수준 인력 양성을 위한 의견 제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일 출범한 제2기 개인정보 기술포럼은 이날 총회를 시작으로 1년간 활동한다. 개인정보 분야 산·학·연 전문가 56명으로 구성됐으며, 정책·기술·표준화 등 총 3개 분과로 나눠 운영한다. 제1기 의장을 맡은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가 2기 의장으로 재선임됐다. 앞서 1기 포럼은 개인정보 처리단계별 솔루션·기술 보유 기업 정보를 담은 '개인정보 기술 솔루션 맵' 마련, 초거대 인공지능(AI) 및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PET) 전문가 세미나 등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벌였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과 신뢰받는 데이터 경제시대 선도를 통해 국민의 삶이 풍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기술 분야 산·학·연·관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축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 70%가 개인정보일 만큼 새로운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며 “포럼이 현 정부의 모토인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