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미토모화학이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생산을 30% 줄인다. 이에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이 운영하는 평택공장 편광판 생산을 올해 말까지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스미토모화학은 TV 등 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올해 가을까지 LCD패널용 편광판 생산을 30% 감산한다.
동우화인켐이 운영하는 한국 평택 공장을 비롯해 대만 타이난 공장 편광판 생산라인을 올 봄부터 가을까지 생산을 멈출 계획으로 알려졌다.
컬러필터 사업도 축소한다. 3월 말에는 평택공장 컬러필터 생산을 일부 멈추고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컬러필터는 LCD의 색 조정을 위해 활용되는 부품이다.
스미토모화학의 편광판, 컬러필터 사업 축소는 LCD 소재 분야 실적 악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LCD 제품 수요가 줄어들어 관련 소재·부품인 편광판과 컬러필터 수요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LCD는 공급과잉이 됐다.
특히 한국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어 LCD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평택공장 가동을 일부 멈추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패널 제조업체들은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을 제조하고 있지 않다. 국내 제조업체의 유일한 TV용 LCD 생산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팹)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편광판 세계 생산량을 전년 대비 14.3% 증가한 5억6465만㎡로 추정했다. 다만 중국 업체의 증설 경쟁으로 올해는 산산과 HMO가 전체 70% 이상인 4억㎡ 이상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편광판 업체들은 스미토모화학처럼 올해 생산라인 폐쇄와 일부 LCD TV 패널용 사업 축소 등을 선택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2020년 일찌감치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용 편광판 사업을 다른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OLED용 편광판 사업은 유지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