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모두에게 소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경험 또한 자산이 되는 '공간 금융 플랫폼'을 꿈꿉니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모두에게 소유의 기회를'이라는 서비스 철학을 바탕으로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소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 전공 석사까지 마친 허 대표는 아마존과 보잉에서 경력을 쌓다가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러다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보고 불합리함을 느꼈다.
허 대표는 “상권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임차인은 쫓겨나는 상황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그래서 단순하게 임차인도 건물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으면 어떨까, 만약 적은 돈을 가지고도 건물의 지분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동인이 돼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루센트블록은 부동산 상품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만 여기지 않고, 투자자가 해당 공간과 교감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상권 활성화 일조 경험을 주거나, 공간 속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허 대표는 “투자 수익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분들도 계신 한편, 특정 부동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공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 분도 계신다”며 “일례로 6호 부동산인 '수원 행궁 뉴스뮤지엄'은 투자자 대상으로 공간 대관을 진행하는데, 한 투자자께서 이를 활용해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한 전시회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센트블록은 소유의 투자자(소유주)에게 부동산 소유(향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앞으로도 이용자가 접점을 느낄 수 있는 F&B 브랜드, 카페, 창업 공간, 지역 호텔,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성격의 자산을 선정할 방침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률을 넘어 가치적, 문화적으로 참여 의미를 담는다는 의도다.
국내 조각투자 시장 활성화의 원년이 될 올해에는 온오프라인에서 더 많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투자자와 소통의 장인 '소유주데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에는 '제2회 소유주데이'를 열고 투자자와 직접 건물과 상권 가치에 대해 의논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허 대표는 앞으로도 '소유'를 조각 투자 시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대표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 대표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 금융서비스인 소유는 입증받은 시장성을 바탕으로 향후 산업 활성화와 제도의 근거가 되는 좋은 선례가 되고자 한다”며 “빅블러 시대 창조적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성장 동력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소유'는 2022년 4월 서비스 출시 후 7개의 부동산 상품을 모두 완판, 상장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달 중에는 8호 부동산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누적 회원 30만명을 넘어섰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