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 정부가 이산화탄소(CO₂) 국가 간 이동 협약 체결 등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 제반 사항 마련에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안덕근 장관이 서울에서 마델린 킹 호주 자원·북호주 장관과 면담을 갖고 △CCS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호주의 에너지 규제에 따른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CO₂를 포집, 호주로 운송한 뒤 고갈 가스전에 영구 저장하는 CCS 투자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호주 CO₂ 이동 협약 체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다.
이는 SK E&S가 호주에서 참여 중인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것이다. SK E&S 등 참여기업은 가스전에서 LNG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자국에서 활용할 때 발생하는 CO₂를 CCS 기술을 활용, 동티므로 고갈 가스전에 영구적으로 저장할 계획이다.
안 장관은 이와 함께 내수용 LNG가 부족할 때 천연가스 수출을 제한하는 호주 천연가스 수출제한조치(ADGSM)의 일몰 시점 연장('22년 → '30년)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려를 전달했다. 온실가스 다배출 시설의 탄소배출 감축 의무를 규율하는 호주 세이프가드 메커니즘의 적용 기준도 보다 명확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은 공급망 다변화 등 핵심 광물의 특정국 의존도 완화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양국 간 협력 분야를 탐사, 개발, 생산에서 정·제련, 가공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호주는 리튬 생산 세계 1위, 희토류 3위, 코발트 4위의 자원 부국이자 우리 기업의 주요 CCS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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