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바이오연료 사용 확대…일석多조 노린다

한국동서발전이 바이오연료 사용량을 확대한다. '버섯 배지 펠릿'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연료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등 '일석다조' 효과를 노린다.

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당진발전본부 1~4호기에서 사용할 6개월 분량 '버섯배지 팰릿' 2만3400톤을 구매할 계획이다. 예산은 45억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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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매량은 지난해 2월과 8월 각각 들여온 1만6000톤, 2만1600톤을 웃도는 규모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 한 해 총 5만톤에 육박하는 버섯 배지 팰릿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섯 배지 펠릿은 버섯을 발육·증식시키기 위해 사용한 톱밥, 옥수수대 등 식물성 잔재물(배지)를 성형화한 형태다. 기존 바이오연료와 비교해 잠재량, 발열량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서발전은 실제 보일러에서 얻을 수 있는 저위발열량 3700㎉/㎏ 이상, 수분은 10% 이하를 기준으로 버섯 베지 팰릿을 구매할 계획이다. 폐버섯 배지 60% 이상, 톱밥 40% 미만으로 구성됐다.

동서발전은 이번 버섯 베지 팰릿 구매에 따라 1톤당 6만원 이상 경제적 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로 온실가스 배출권(KAU)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 환경 개선과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발전은 지난 2020년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등과 버섯 베지 펠릿 바이오연료 사업화 협력을 체결했다.

동서발전은 국산 바이오연료를 도입하면서 수입 비중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국내 버섯농가는 농업 폐기물을 에너지로 사용하면서 처리비용을 줄이고, 부가 수익까지 창출한다. 아울러 바이오연료 산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도 기대된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