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계가 플랫폼 내 커머스 생태계를 강화한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커머스 연동을 통해 자사 간편결제 활성화에 힘쓴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가 앱 토스페이 탭에서 공동구매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현재 토스페이 탭 사용자는 월 4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는 지난해 3월 토스페이 탭에 '공동구매' 서비스를 오픈하고, 9월 판매자 관리 시스템 '어드민'을 론칭하며 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기존 사업목적 중 하나인 통신판매업을 '통신판매업 및 통신판매중개업'으로 확장하며 공동구매, 라이버쇼핑 등 커머스 비즈니스를 늘리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공동구매, 라이브쇼핑 등 커머스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며 제휴사와 입점 셀러를 늘리고 있다.
토스의 커머스 비즈니스 확대는 간편결제 확대로 이어졌다. 토스 '공동구매' 서비스는 상품을 특가에 제공하는 대신, 결제 수단은 토스페이로 한정한다. 토스가 공동구매를 오픈한 초기 일 거래액이 8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거래액과 사용자 모두 지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입점 셀러와 제휴처 확대로 토스페이 결제액과 결제 빈도 모두 높아지는 추세다.
토스페이는 SSG(쓱)페이와 스마일페이 매각협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간편결제 사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SSG페이와 스마일페이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 사용자 2500만명과 커머스 서비스간 시너지로 토스의 간편결제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온라인 간편결제시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토스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과점한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로 주사용 점유율 6%를 달성했다.
NHN페이코 역시 커머스 서비스 고도화로 간편결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페이코는 올해 '쿠폰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페이코 쿠폰 서비스는 페이코에서 브랜드 쿠폰을 다운받아 해당 사이트에서 페이코로 결제 시 할인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8년 론칭된 페이코 쿠폰 서비스의 제휴 브랜드사는 현재 약 400여개로, 월 평균 쿠폰 발급 건수는 약 300만건에 달한다. 페이코 쿠폰 서비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도 75%에 달해 페이코 간편결제 서비스 활성화와 페이코의 탄탄한 수익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았다.
페이코는 올해 '개인화 쿠폰'을 도입해 커머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현재 일괄적인 쿠폰 할인율 제공이 아닌, 개별 사용자의 구매 특징을 파악해 할인율을 설계해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홈 화면도 개편한다. 직관적인 커머스 경험을 위해 상품형 배너 노출을 강화하고, 개별 유저들과 연관도 높은 상품이 노출될 수 있도록 고도화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7월 케이뱅크 체크카드로 결제 시 편의점, 카페, 배달 앱 등 주요 브랜드에서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오늘의 쿠폰'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매일 선착순 쿠폰을 제공해 앱 유입률을 늘리고, 케이뱅크 체크카드 이용률도 높인다는 취지다.
핀테크업계는 커머스 서비스 고도화로 간편결제 활성화와 고객 유입 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선도적 성과를 보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네이버 쇼핑과 카카오 선물하기를 연계해 간편결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커머스 활성화는 단순히 쇼핑 고객 모집에서 그치지 않고 간편결제와 커머스를 연동한 생태계 락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업계에 커머스 사업은 커머스 비즈니스 그 자체보다 간편결제 활성화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트리거(특정 행동을 촉발시키는 작용)”라며 “커머스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 간편결제 충성 이용자를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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