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우상향하는 반면, 중국은 하락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10시 40분 기준)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최근 한달간 8.62% 상승한 반면,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같은 날 오후 3시(현지시각) 기준 7.88%, 7.54% 하락했다.
동경거래소에 상장된 유동성 높은 225개 종목의 성과를 보여주는 '니케이225 지수(Nikkei225 Index)'를 기초로 하는 ETF 'ACE 일본Nikkei225(H)'는 같은 기간 8.71% 상승했다. 같은 지수에 투자하는 'TIGER 일본니케이225'는 6.55% 올랐다.
동경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TOPIX100지수를 추종하는 ETF 'KODEX 일본TOPIX100'은 같은 기간 7.17% 상승했다. 순자산은 220억원을 웃돌았다.
미국 30년 국채 투자와 일본 엔화투자를 동시에 추구하는 ETF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는 지난달 중순부터 우상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27일 상장 이후 한 달 만에 순자산 규모 640억원을 넘은 바 있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반도체와 관련한 ETF 'TIGER 일본반도체FACTSET'는 10.78% 올다. 최근 반년 동안은 43.73% 상승했다.
일본 증시가 홀로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로 장기적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엔저 덕에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점이 꼽힌다. 또한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일본개인저축계좌(NISA) 제도가 젙축만 하던 일본인들을 투자 시장으로 끌어들었다. 대미 교역량이 많은 일본은 미국의 탄탄한 경기에도 영향을 받았다.
반면 중국은 악화일로다. 올 1월 상해 증시와 홍콩H지수는 각각 6.3%, 10.0% 하락하며 16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으로 구성된 항셍 테크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 'TIGER 차이나항셍테크'는 올해 들어 15.93% 하락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같은 기간 32.52% 하락했다. 근 1년간은 약 54.75% 떨어졌다.
중국 대형주 300 종목을 대상으로 하여 산출되는 지수인 CSI3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차이나CSI300'는 올해 초 가격 10140원에서 근 1달간 8.01% 하락해 현재 9305원으로 내려앉았다. 중국 신경제 관련 기업에 광범위하게 분산투자하는 'KBSTAR 중국MSCI China(H)'도 9.15% 하락했다.
최근 부진을 겪은 전기차 관련 ETF는 하락세가 더 매섭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2020년 12월 상장한 뒤 KODEX200다음으로 큰 ETF가 됐으나, 최근 1달 간 17.75% 하락했다. 1년 동안은 46.05% 떨어졌다.
전종규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패닉 국면은 경기 침체 심화, 미진한 정부 정책 우려, 부동산발 부채 리스크 확대를 반영한 것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흐름”이라며 “ 중국 경제는 인구 고령화, 크레딧 위험, 미중 분쟁으로 결합된 위험과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계열사인 글로벌X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ETF 19개를 상장폐지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수익률 부진 때문이다. 청산되는 ETF 섹터는 통신, 소비재,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부동산 등이다. 이 중 중국 부동산 ETF(CHIR)는 1년 새 수익률 5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나스닥은 43.42%, 코스피는 18.73%,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8.24% 반등했지만 홍콩 항셍지수는 -13.82%,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70%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