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 육성 거점 역할을 하는 'K-바이오 랩허브' 사업단 구성이 완료됐다. 인천 송도에 산·학·연·병이 모여 바이오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최근 한인석 인천창조경제센터 이사장을 K-바이오 랩허브 사업단장에 임명했다. 한 단장은 2001년부터 미국 유타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인벤처기업 컨설팅 회사를 설립, 현지 한인벤처기업 성장을 도왔다. 국내에서도 글로벌창업협회장, 코리아씨이오서밋(KCS) 액셀러레이팅 위원 등 창업 지원 활동을 했다.
네트워킹을 비롯한 세부 프로그램 추진과 인프라 관리를 담당하는 사업단 실무 인력도 지난달 중순 업무를 시작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인천 연수구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에 연면적 3만2220㎡ 규모 의약·바이오 스타트업 입주공간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랩허브는 개별 실험실과 공용 연구·분석 장비,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9년간 국비 1095억원, 지방비 1550억원, 민간 81억원 등 총예산 2726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지향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3월 인천시, 연세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HK이노엔,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국내 바이오 기업·연구기관·병원과 K-바이오 랩허브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의약·바이오 창업기업의 기초연구부터 비임상, 상용화 등 전주기 지원체계를 위해선 대내외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랩허브가 구축되면 입주 창업기업과 바이오 기업·기관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내부적으로는 랩허브 입주 스타트업이 국내외 특허 25건 이상 등록을 성과지표로 삼았다.
다만 본래 목표로 한 2026년부터 K-바이오 랩허브를 운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건축비를 부담하는 인천시의 예산 집행 절차가 다소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K-바이오 랩허브 사업단 역시 지난해 11월까지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당초 사업단장으로 내정된 인사가 고사하면서 한 번 더 채용절차를 거쳤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