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AI로 설 연휴 웃돈 기차표 거래 잡는다

중고거래 플랫폼, AI로 설 연휴 웃돈 기차표 거래 잡는다

중고거래 플랫폼이 설 연휴를 앞두고 성행하는 웃돈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니터링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3사는 설 명절 승차권 판매 관련 집중 AI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같은 게시글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등 암표 판매의 패턴을 학습한 AI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게시글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재를 정교화한다. 암표로 판단될 경우 게시글을 미노출하고 이용자에게 1:1로 안내 메시지를 전송한다.

중고나라는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모니터링 AI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연휴 KTX' 혹은 '설연휴 KTX' 등의 키워드로 게시물을 작성할 경우 상품 등록 자체가 불가하다.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연휴 기차표 관련 이미지 및 키워드가 게시될 경우 이를 기술적으로 제한한다. 앱과 AI 탐지 기술을 자체 개발한 만큼 기능을 상황에 맞춰 시스템을 빠르게 개선 및 적용할 수 있다.

당근은 원칙적으로 모든 승차권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AI는 암표 판매상이 영리적 목적으로 티켓을 상습 판매하는 경우를 핵심 모니터링한다. 승차권·기차표 등 관련 키워드를 판매 금칙어로 설정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표 거래 수법을 알고리즘에 학습시켰다. 1차 모니터링은 AI가 진행해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 게시글이 발견될 경우 운영 정책에 따라 게시글은 즉시 삭제된다. 이용자에게는 삭제 경고 및 알림이 발송된다. 진화하는 암표 거래 수법에 따라 모니터링 알고리즘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특정 키워드와 패턴을 감지하는 기술을 활용해 암표 판매글을 모니터링 중이다. 금지 품목 거래 시 번개장터 운영정책에 따라 상품 삭제 및 이용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다. 암표 재판매를 부정판매 건으로 적발해 제재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3사는 연휴가 다가오며 증가하는 암표 거래를 제재하기 위해 AI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암표 거래 제재 협조를 요청한 영향이다. 지난해 4월 중고거래 플랫폼 3사는 SR과 부당거래 방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높은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판매하는 거래, 매점매석 행위 등을 AI로 잡아내 모니터링 정확도와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