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1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김유진 한샘 대표의 수익성 개선 작업이 효과를 본 것이란 평가다. 올해도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경영쇄신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조967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흑자전환은 적자 전환한 지 1년 만이다. 지난 2022년 가구 업계 1위인 한샘은 코스피에 상장한 지 20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한샘 관계자는 “주요 상품 원가개선과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흑자전환은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에서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유진 효과란 평가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지난해 경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중복 상권에 대한 매장 구조조정, 수도권 물류센터 재배치 등 물류·원자재 관리 등 공급망 효율화했다. 중국 내수 시장 불황으로 인한 원부자재가격 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성장과 수익성 모두를 개선할 수 있는 구조 구축에 집중했다. 특히 홈퍼니싱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T)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매출을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10월 가구·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을 공개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구현에 집중했다. 올해도 한샘몰과 오프라인 매장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부 플랫폼 입점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도 수익성 개선 작업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김 대표가 처음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상무 이상 고위 임원을 단 한명도 승진시키지 않았다. 승진자 수는 단 5명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비용절감을 위해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인사·총무·홍보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를 대표 직속 조직으로 소속시키고, 핵심 사업부인 디지털전환(DT)부문은 IT본부만 남기고 해체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 바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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