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출산대책에 1조8000억원 투입…'탄생응원 프로젝트' 시작

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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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부모와 예비양육자에게 탄생·육아·돌봄부터 주거 지원까지 담은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총 1조7775억원(국비·구비 포함)이 투입된다. 지난해보다 2773억원이 늘어났다.

탄생응원 프로젝트는 2022년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확장판 개념이다.

엄마아빠 프로젝트가 양육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신혼부부·난임부부 같은 예비양육자까지 포괄하고, 주거나 일·생활 균형 같은 더욱 근본적 문제를 전방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큰 틀에서 아이 낳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탄생응원',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육아응원' 등 두 분야로 구성된다.

탄생응원 분야의 경우 우선 공공시설을 활용한 결혼식 사업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장소를 확대하고 예약 시기를 6개월 전에서 1년 전으로 넓힌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도 확대·강화하고,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은 더 많은 출산모가 이용할 수 있도록 6개월 거주 요건을 폐지한다.

아동당 200만원이었던 첫만남이용권은 올해부터 둘째 이상 300만원으로 인상하고, 부모급여도 기존 월 70만원(0살), 35만원(1살)에서 각각 월 100만원, 50만원으로 늘린다.

새해부터 태어나는 쌍둥이는 다태아 자녀안심보험 가입을 무료로 지원한다.

육아응원 분야에서는 양육자가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아이 키우는 데 불편이 없도록 전방위 지원하는 데 방점을 뒀다.

서울시는 육아친화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중소기업을 탄생응원기업으로 지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5월 중 시행 예정이다.

돌봄 분야에서는 둘째 출산 시 첫째 아이 돌봄지원사업을 새해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등원·병원동행 돌봄서비스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맞벌이 부모 출퇴근으로 이른 아침 틈새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위해 권역별 거점에 아이를 맡기면 돌봄과 등하교를 지원하는 서울형 아침 돌봄 키움센터를 4월부터 시범운영한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올해 130곳으로 확대하고, 퇴근길 가정행복 도시락·밀키트 할인지원 사업은 업체 수를 3곳에서 7곳으로 늘린다.

서울형 가사서비스는 이용 가구를 6000에서 1만 가구로, 이용 횟수를 가구당 6회에서 10회로 확대한다.

서울키즈 오케이존은 올해 700개소까지 증가한다. 오케이존은 아이를 받지 않는 노키즈 존에 대응해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양육자가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 등을 말한다.

또 어린이집 밀집도와 정원충족률 등을 검토해 600곳을 동행어린이집으로 선정해 3월부터 재정·인력 등을 지원한다. 폐원 위기 공간을 활용한 시간제 보육 전담 어린이집도 하반기 시범 도입을 추진한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올해 20개를 추가해 총 80개 공동체(320개 어린이집)로 확대한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도 상반기 시작한다. 우선 맞벌이, 한부모, 임산부 가정 등 총 100가구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시행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초저출생 위기 상황 속 탄생과 육아를 응원하는 프로젝트를 올 한 해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