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포스증권 인수에 속도를 낸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6일 열린 우리금융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해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은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며 “최근에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증권사 인수' 논의를 진행했다. 우리금융 이사회 차원에서 포스증권 인수를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공식 이사회 안건은 아니고 '이런 검토가 있다' 정도로 보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추진 중인 포스증권은 2013년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소형 증권사다.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1%를 소유했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온라인 증권사로 온라인펀드 플랫폼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펀드를 제공 중이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 인수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우리금융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5167억원인데 이중 우리은행이 2조5159억원울 차지할 정도로 은행 부문 이익 쏠림 현상이 심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주도로 올해 유안타 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 자산운용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우리금융은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다. 때문에 처음에는 중대형 증권사 인수를 타진했지만 매물 가격,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등으로 부담이 커지자 소규모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우리은행은 포스증권 인수 후 '종합증권사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계열사인 우리종금과 합병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종금은 지난해 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인수합병(M&A) 실탄을 마련해놨다. 포스증권 인수 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
김시소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