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AI 도입 가속…개인화 상품 추천 'AI홈' 선봬

11번가 'AI홈' 서비스 화면 〈사진=민경하 기자〉
11번가 'AI홈' 서비스 화면 〈사진=민경하 기자〉

11번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AI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는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판매자에게는 적합한 판매 전략을 제안한다.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 홈탭을 통해 'AI홈' 서비스를 시작했다. AI홈은 AI 딥러닝 시스템을 활용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다. 고객이 본 상품을 비롯해 클릭한 제품, 구매 이력 등 쇼핑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과 혜택을 제안한다.

기존에 전문관·카테고리 별로 나뉘어 있던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존, 아이허브 등 직구 상품부터 올스탠다드, 싸이닉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까지 개인 맞춤형으로 노출된다. 고객 구매상품·관심상품 등과 연계해 인기 상품이나 타임딜 등 할인 상품도 추천한다. 라이브 방송, 우아럭스 등 버티컬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11번가는 AI 기술을 플랫폼 전반에 입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AI로 판매자에게 최적의 판매 정보를 제공하는 유료서비스 'AI셀링코치'를 선보였다.

AI셀링코치는 AI가 분석한 플랫폼 내 검색·판매 트렌드와 특정 상품 키워드에 대한 시장 상황, 경쟁 환경 등을 분석한다. 다양한 광고 마케팅 수단과 연계한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판매자에게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판매 전략을 AI를 통해 제안하는 셈이다.

이같은 행보는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집객 효과와 판매자 활동을 동시에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인화 추천에 방점을 둔 만큼 객단가나 재구매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11번가는 올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AI를 비롯해 △판매자 성장 △가격 △트래픽 △배송 등 5개의 신규 싱글스레드(ST) 조직을 추가했다. 지난해 도입된 ST조직 체계는 한 사람에게 겸임 없이 하나의 목표 달성을 전담하게 하는 구조다. AI 전담 조직이 신설된 만큼 더욱 다양한 AI 기술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1번가 관계자는 “AI홈은 현재 베타 서비스 중으로 고도화 작업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