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5위 포스코 그룹을 이끌 회장 최종 후보가 8일 결정된다. 포스코 내외부 출신 6명이 최종 심층 면접을 진행중인 가운데 모태 사업 철강과 미래성장동력인 2차전지를 대표하는 인사가 경합한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날 회장 후보 1인을 선정, 발표한다.
후추위는 7일부터 이틀 간 회장 후보 6인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에 들어갔다. 지난달 31일 선정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대상이다.
후보 간 경합은 포스코 '내·외부', '철강·2차전지' 인사 간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내부 인사인 김지용, 장인화, 전중선 후보는 포스코 출신으로 전통 철강맨으로 분류된다.
김지용 원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광양제철소장(부사장)을 거쳐 현재 소재, 수소 등 미래성장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 출신으로는 유일한 현직이다. 장인화 전 사장은 포스코 내 대표 철강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18년 회장 선임 당시 최정우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합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중선 전 사장은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사장을 거치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주도한 재무·전략통이다.
외부 후보 가운데 권영수 전 회장, 김동섭 사장은 철강 사업 경험은 없지만 2차전지, 에너지 등 포스코그룹의 미래성장동력 관련 성공 DNA를 이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부각된다.
권 전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전자·화학·통신 등 핵심 사업 분야를 섭렵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2차전지 사업과 디지털전환 등 분야에서 성공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석유공사 등 민관을 두루 거치며 에너지, 자원 관련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외부 인사 중 유일한 철강맨인 우유철 부회장은 현재제철의 '제철-자동차소재'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주역으로 꼽힌다.
후추위는 심층 면접을 마치고 추가 회의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 공개한다. 최종 후보 선임 안건은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다.
한편, 후추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은 변수로 지목된다. 현재 후추위 위원 전원이 '호화 해외 이사회' 사건에 얽혀 업무상 배임 및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노동조합과 일부 시민단체는 후추위 판단의 신뢰성을 문제 삼고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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