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심즈 제작…크래프톤 신작 '인조이' 개발진 100명으로 늘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개척
글로벌 공략 차세대 IP 완성
AI 기술로 실감나는 상호작용
실제 GIS 활용 현실·몰입감↑

인조이
인조이

크래프톤이 '인조이' 출시를 위한 개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부산 지스타에서 깜짝 주목 받으며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힘든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다.

회사는 풍성한 콘텐츠를 갖추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인력을 대폭 충원한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뒤를 이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차세대 지식재산(IP)으로 완성한다는 목표다.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인조이는 게임 속 캐릭터가 직장에서 일을 하고 가족·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등 '삶' 자체를 시뮬레이션으로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심즈류 장르 신작이다. 맥시스 '심즈'가 20년 넘게 오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일부 인플루언서 체험 방송과 지스타 시연을 통해 인조이가 베일을 벗으며 신작에 목마른 장르 팬층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글로벌 시장 수요를 확인한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더불어 인조이를 새로운 성장엔진 라인업으로 선정했다. 당초 예정보다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내부 역량을 집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충원도 대규모로 진행 중이다.

크래프톤은 기존 60여명 규모인 인조이 개발진을 1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언리얼엔진5 활용 역량과 게임 프로젝트 출시 경험,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 등을 갖춘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

채종득 크래프톤 인조이 테크셀 셀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동종 장르 게임을 만들어 본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인생 시뮬레이션에 깊은 애정으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줄 분들을 모시고자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엄윤섭 크래프톤 인조이 클라이언트 2팀장, 채종득 테크셀장, 김재원 클라이언트 1팀장이 인조이 개발 과정과 인력 채용에 대해 소개했다.
(왼쪽부터)엄윤섭 크래프톤 인조이 클라이언트 2팀장, 채종득 테크셀장, 김재원 클라이언트 1팀장이 인조이 개발 과정과 인력 채용에 대해 소개했다.

현실감 넘치는 고품질 그래픽이 돋보이는 만큼 최적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스타 시연 빌드에서 선보인 서울 배경 도시 이외에 해외 국가를 구현한 가상 도시를 준비 중이다. 각 도시는 공공데이터 등으로 개방된 실제 지리정보(GIS)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캐릭터와 실감나는 상호작용을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인조이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며 크래프톤 내 AI연구소에서 다양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용자가 게임 내 다양한 창작 활동과 커스터마이징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AI 기반 도구를 접목할 방침이다.

개발 지향점은 게임 속 도시에서 생활하는 캐릭터 일상을 모두 시뮬레이션하는 게 목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잠을 자고 직장 생활을 하며 24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재원 크래프톤 인조이 클라이언트 1팀장은 “시뮬레이션 로직을 만들 때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며 “캐릭터가 욕구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게임 내 위치를 기반으로 행동을 찾고, 시간에 따른 활동을 추가하는 식”이라고 소개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우선 PC 플랫폼으로 선보이고 향후 콘솔로 확장할 지 검토한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