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4.10 총선 목표 달성 못하면 물러나…尹과 소통 충실히 진행”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4·10 총선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위원장직에서 물어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는 충실히 소통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2.7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4.10 총선에 집중할 것이고 그 이외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비대위원장직에 물러나야 하고, 이기면 안 떠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목표 의석수를 공개하진 않았다.

그는 총선 이후 대선 출마에 대해 “이기든 지든 4월10일 이후에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라며 “인생 자체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을 넓혀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위원장은 이날 2시간여 동안 총선 후 거취는 물론 총선 전략, 공천 문제, 김건희 여사 리스크,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중도층 확보 전략에 대해 “기본을 지키면서도 최대한 유연하게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양지에 갈 수 있는 스타급 인재들이 자진해서 우리 당에 승리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험지로 자진해 나간다면 저는 업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제 관련해 위성정당 창당 방침을 철회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고 최강욱·조국·윤미향·김의겸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정당이 다 가져가게 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불체포 특권 포기,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 등 자신이 내건 정치개혁에 대한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말한 처음은 아니지만, 그걸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다”며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운동권 세력을 포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사실상 청산의 대상으로 규정,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검사독재 청산' 발언에 대해 “검사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검사독재라는 말을 검사 사칭한 사람이 말하는 것이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 우리가 알던,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과 다른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대표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질곡과 파고를 거쳤는데도 아직까지도 당을 장악한다는 건 대단한 정치력이지만 그런 정치력을 배우고 싶지 않다”고 비난했다.

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대통령과 저는 굉장히 오래된 사이로, 공적·사적 인연이 있다”며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는 공적 지위에서 서로 할 일을 하는 것이지, 개인적 관계가 낄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의 소통은 다양한 방법으로 충실히 진행되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에 대해선 '몰카 공작'이라면서도 국민들이 걱정할 부분은 있다고 재차 답했다. 그는 “경호 문제나 여러 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