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난해 영업익 3035억…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고배'

현대백화점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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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부진한 업황을 견디지 못하고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지누스 사업 가치 하락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 감소한 30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075억원으로 16.1%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지누스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 2583억원을 인식한 것이 반영된 영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일회성 요인으로 지누스 영업권 관련 손상차손을 반영했다”며 “글로별 경기가 급변하면서 과거 지누스 인수 시점에 수립한 사업계획과 현재 시점에서 예상하는 미래 실적 추정치와의 격차를 고려해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재무적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업부 별로 살펴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2조4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562억원으로 6.0% 줄었다. 명품·영패션·스포츠 등이 매출 호조를 보였지만 인건비·수도광열비·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매출이 반토막나며 1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은 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5.8%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48억원 개선된 31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발길이 줄어들며 매출이 줄었지만 송객수수료 감소, 공항면세점 운영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지누스는 가구 소비 침체로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지누스 매출은 9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72.0% 줄었다. 다만 지누스는 지난 2022년 3분기 실적이 편입돼 상반기 실적은 연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지누스의 경우 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 비용 구조 효율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반적인 사업 개편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신제품 론칭, 중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 공략 등 영업 활성화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 부문 매출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며 “면세점의 경우 다이궁 매출 감소 등으로 매출은 줄었으나 인천공항면세점 신규 오픈, 여행객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3년도 배당으로 주당 1300원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은 284억원이다. 또한 올해부터 3년간 최소 주당 1300원 이상 배당을 지향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