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인공지능 기업협업센터(ICC) 산하 '지역사회 인공지능(AI) 기반 노인케어와 스마트 경로당 스마트미러 연계 실증 클러스터'가 AI 기술을 활용해 노인을 케어하는 '스마트미러' 보급을 확산한다. 노인들의 감정을 케어하고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영암군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실증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클러스터 책임교원 김지희 동국대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 교수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회복지, 그 중에서도 '노인케어'라는 키워드를 도출했다”면서 “공공기관과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는 ICC 활동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러스터에 참여하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동국대와 복지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창업경진대회를 5년째 공동 개최하고 있다. 창업경진대회에서 도출된 결과물이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자체 실증도 추진해왔다. 지난해 11월 동국대, 사회보장정보원, 영암군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 성과다.
기술 구심점 되는 것은 '스마트미러'다. 스마트미러를 통한 노인케어 기술이 필요한 지역에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자체와 논의하고 있다. 우선 MOU를 체결한 영암군 복지 담당자들과 스마트 미러 기반 노인케어 기술을 실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미러는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설치돼 그날의 환경이나 건강에 있어 유의할 부분을 알려주고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을 보여주며 활동을 도모한다. 터치스크린으로 간단한 그림을 그리는 명령을 따라하면 노인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스마트미러에는 이미지 인식, 분류 알고리즘, 그림 인식, 모션에 대한 비전 인식,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한 대화 기술 등 동국대에서 개발한 다양한 AI 기술이 포함됐다.
김지희 교수는 “스마트미러를 통해 노인들의 활동을 파악해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클러스터를 통해 헬스케어, 암 조기진단 등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새로운 기능으로 고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ICC와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대학과 기업, 공공기관이 모여 지역사회 실증을 할 수 있는 추진체계가 갖춰진 만큼 다양한 지자체에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청소년이나 아동 등 다양한 연령대로 확장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기용 동국대 소프트웨어교육원 교수는 “ICC를 통해 노인케어를 위한 기반이 만들어진 만큼 올해는 이를 확산시키는 것이 최대 과제”라면서 “성격 유형부터 우울증, 치매, 폭력성 등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정서케어, 감정케어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교수는 “지난해 간단한 그림을 그려서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모바일 앱 솔루션으로 학생 창업을 한 사례가 있는데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노인케어에서 청소년케어로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복지 사각지대 발굴도 중요한 과제로 공동 연구를 통해 1인가구, 독거노인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필요한 것을 발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 분야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많은 기업이 개발에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향후 초거대언어모델(LLM)을 노인케어와 복지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상필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연구소장은 “사회보장정보원이 데이터는 주로 복지 서비스 품질 향상이나 사회복지 연구에만 주로 활용됐지만 클러스터 사업이나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서 산업적가치를 높이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면서 “AI를 활용해 아동학대를 예방하거나 위기 아동을 발굴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조기 발굴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대학, 기업과 적극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