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이공계 진로 특강〈9〉“다누리로 달 탐사 성공한 한국, 2032년 달 착륙선 계획…우주탐사는 미래 인류를 위한 도전”

국립중앙과학관·에듀플러스 공동 이공계 특강 지상중계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혁신연구센터장 ‘다누리’ 강연
다누리 발사 장면.
다누리 발사 장면.

“코끼리 등에 있는 작은 개미는 자기가 타고 있는 코끼리가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있을까요? 아마 전혀 모를 것입니다. 이를 알기 위해 코끼리 등에서 내려와 최대한 먼 곳까지 떨어져 코끼리를 바라봐야 합니다. 예전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 유럽의 대항해 시대에 범선을 타고 대규모 해양 탐험을 나선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모험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항로 개척을 포함한 신대륙 발견이 가능했을까요? 이 또한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혁신연구센터장의 말이다. 김 센터장은 대한민국 최초 달 궤도선인 '다누리' 개발과 여정을 소개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라'는 뜻을 지닌 '다누리'는 2022년 8월 5일 오전 8시 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미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이후 약 4.5개월의 먼 우주를 순항해 2022년 12월 27일에 달 표면 100km 고도의 원형 극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 달 탐사 임무를 시작했다. 2016년부터 시작한 7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자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한 나라로 기록되는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다누리는 목표한 1년 동안 달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금은 연로가 남아 임무 기간이 2025년 말까지 2년이 연장된 상태이다. 다누리에 탑재된 6개 탑재체인 △고해상도카메라(한국항공우주연구원·대한민국 달착륙선 착륙 후보지 촬영) △광시야편광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달 표면 입자 측정)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달 표면 원소 측정) △자기장측정기(경희대·달 자기장 분포 측정) △우주인터넷검증기(한국전자통신연구원·우주인터넷기술 검증) △영구음영카메라(미국 NASA·애리조나대·달 북극과 남극의 얼음 탐색)는 모두 계획된 달 탐사 및 기술검증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연장임무를 통해 추가 달 탐사가 순조롭게 수행 중이다.

[에듀플러스]이공계 진로 특강〈9〉“다누리로 달 탐사 성공한 한국, 2032년 달 착륙선 계획…우주탐사는 미래 인류를 위한 도전”

달 탐사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2032년까지 자체 개발한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다. 광복 100주년을 맞이하는 2045년에는 달을 넘어 화성에 착륙선을 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 장기적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우주탐사를 준비 중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 몇 년간 달 탐사 개발사업을 수행하면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왜 우리는 달을 포함한 우주탐사를 해야 하는가'였다. 이 질문은 가장 익숙하면서도 어려운 질문 중 하나다.

김 센터장은 “정말로 우리는 왜 달에 가야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라며 “달은 미래 상업적 무대이며 무한한 자원·경제적 가치를 지니며 화성을 포함한 더 먼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인류의 전초기지”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지금의 우주탐사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고 김센터장은 덧붙였다.

우리가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이 전 세계는 우주를 향한 대항해 시대에 접어들었다. 개미의 도전과 대항해 시대의 모험과 같이 우리가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항해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주의 상업적, 경제적, 과학적 그리고 미래 가치에 대해 이해할 기회마저 놓치게 된다.

달 탐사를 포함한 우주탐사는 짧게는 10년에서 30년 이상, 먼 경우에는 10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무엇보다 미래를 위한 구체적 계획수립으로 지속 가능한 우주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 센터장은 “지금 우리가 준비하는 우주 대항해 시대의 도전은 현재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다음 세대가 누리게 될 기회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라며 “우주탐사는 미래 인류를 위한 도전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공동기획:에듀플러스·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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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