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빌리티 통합 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데이터 보유기업과 수요 기업간 거래를 촉진해 새로운 산업 영역을 지원하기 위한 일환이다.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자동차 운행부터 부품, 서비스 산업, 사고및 관제, 자율주행, 전기차 등 데이터를 한 데 모은 '자동차 데이터 포털'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데이터 포털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지난해 말 베타테스트를 완료하고 현재 구축 2단계에 돌입했다. 작년까지 자동차 데이터 포털과 산업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고 올해부터 맞춤형 데이터 구축과 기업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다.
구축 1단계로 국내외 227개 데이터 포털에서 수집된 330만 개 데이터 중 자동차 연관 데이터를 인공지능(AI)기반 필터링 기술을 적용해 약 3만 건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데이터를 활용한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 거래가 가능한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기업수요 조사를 거쳐 맞춤형 데이터와 기술 컨설팅 등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 종합 데이터를 수집해 고부가가치 지능형 제품개발, AI·빅데이터 기반 신개념 서비스 개발·실증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자동차 데이터 포털의 핵심이다.
데이터 수집·저장을 위한 중형 데이터 센터 구축, 가상 데이터 등 데이터 생성 장비·시설 구축을 통한 데이터 추가 확보, 데이터 분석가들의 자동차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생태계 조성도 사업에 포함된다.
자동차 데이터 포털은 국내 16개 분야(교통, 유통, 소비, 통신 등) 44개 빅데이터 플랫폼내에서 주기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한다. 해외 40개국 이상 정부 공공데이터도 매일 수집한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부품데이터, 서비스 산업 데이터, 사고 및 관제 데이터, 자율주행 데이터, 전기차 데이터 등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부품 데이터는 시내·시외 주행 버스 부품 센서 데이터 등을 사고 및 관제 데이터는 교차로내 차량 사고 및 이동에 대한 교통 행태 데이터 등이 담겼다. 자율주행 데이터는 자율주행 셔틀 탑승객 모니터링 데이터, 도로 장애물 가상 데이터, 전기차 데이터 등이다.
대표적인 민간 데이터로는 SK렌터카의 전기자 주행 데이터 최근 3년치인 4만 8300만건(약 140.4GB)을 수집해 제공한다. EV주행데이터나 전기차 충방전시험 데이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사업에는 국비 475억원이 투입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사업을 주관하고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도로교통공단, 경북대, 서울대, 아주대, 울산대가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일대에 데이터센터와 기업지원센터를 구축해 대구와 국내 자동차기업에 대한 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래차 관련한 정보, 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개발과 관련해 활용하려고 한다”며 “오픈 플랫폼 형태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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