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전환(DX)이 우리나라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 DX 전략과 새로운 진출 기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 정부의 DX 정책 △일본 기업의 DX 추진 전략 △주요 산업별 기회요인과 유망 품목을 분석했다.
일본 후지키메라총연은 자국 DX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약 6조5195억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해 2.8배 크다.
일본 정부는 현재 디지털·그린 경제를 뒷받침할 디지털 기반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자국 반도체 산업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현재 대비 3배 이상 많은 15조엔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2021년 9월 출범한 디지털청을 중심으로 디지털 정부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 대면·현장 조사 등을 의무화하는 '아날로그 규제' 조항 9125개 가운데 99%를 2024년 6월까지 개정할 계획이다.
일본정보처리추진기구에 따르면 자국 기업의 DX 추진 비율은 대기업 94.8%, 중소기업 39.6%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효율화'에 성공한 기업 비중은 78.4%로 높지만, '신규 제품·서비스'로 성과를 낸 기업은 24.8%에 그쳤다.
보고서는 일본의 DX가 정보기술(IT)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에 다양한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봤다. 특히 제조업, 물류·운송업, 통신·정보보안, 에듀테크, 노인 돌봄 등 유망 산업에 주목했다. 일본에서 인구 감소, 고령화가 초래할 산업별 문제를 해결할 디지털 기술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삼식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은 디지털 기술을 초고령화, 낮은 노동생산성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열쇠로 꼽고 있다”면서 “일본 디지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IT업계 파트너와의 관계 구축, 현지 전시회, KOTRA 상담회 등으로 레퍼런스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