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본예비타당성(본예타) 조사 일정을 2분기 내 조기 마감하기로 하는 등 '포스트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대를 이끌 '무기 발광다이오드(ILED) 디스플레이' 국책 기술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ILED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생태계 구축' 사업의 추진성을 검토하는 본예타 조사 기간을 오는 5월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자문위원회연구진과 협의하고 있다. 충남도는 애초 본예타 통과 시점을 하반기께 잠정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대만 등 경쟁국이 'ILED 디스플레이 굴기'를 선언하고 발 빠르게 투자하는 상황에서 충남도가 예타 신속 처리 규정을 적극 활용해 R&D 랩타임을 줄이는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리더 수성에 나선 것이다. 마이크로·나노 LED, 퀀텀닷(QD) 등의 무기 소재를 발광원으로 한 ILED 디스플레이는 장수명, 고휘도, 초절전 등 특성이 OLED 디스플레이 대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아산 탕정 테크노 일반산업단지를 ILED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충남도의 'ILED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생태계 구축' 사업을 예타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충남도는 예타대상 사업으로 확정된 후 본예타 심의를 시작해 하반기 본예타 통과를 목표로 잡았으나 지난 1월 본예타 발표 평가를 마친 후 본예타 조사 기간을 상반기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 공공기관 사업이 예타대상 사업으로 확정된 이후 본예타 조사 기간은 통상 9개월 이상 걸린다.
충남도 관계자는 “본예타 조사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기술개발 사업 특례규정' 적용을 위해 취약한 국내 ILED 디스플레이 산업 현실과 조사 기간 단축 시급성을 예타조사 연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 ILED 디스플레이 개발 사업을 본격 진행해 핵심 기술·제품 확보와 자립 공급망을 순조롭게 구축하는 등 산업부와 2025년 본예산에 연구개발비를 적기 반영하는 협의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충남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예타사업에 2025~2032년 8년 동안 기술개발 7905억원, 기반 시설 1595억원 등 9500억원을 투입한다. 총사업비 중 국비 규모는 7431억원에 달한다.
충남도는 본예타 조사 일정을 단축하면 내년 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협약을 맺은 후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충남테크노파크 등과 사업을 본격 진행한다. 아산 탕정 테크노 일반산단 내 6400㎡ 부지에 건축면적 4000㎡ 규모로 ILED 디스플레이 스마트모듈러센터를 조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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