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소양강댐 일원에 조성 예정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건립사업이 본격화된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춘천 동면 일대 81만㎡에 조성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건설을 빠르면 올해 4월 착공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이 사업을 추진할 강원수열사업단 사무실을 최근 춘천시청 인근에 마련하고 강원도청· 춘천시청과 긴밀한 업무협력과 조율에 나섰다.
수자원공사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2027년까지 국비 총 사업비 3600억원을 투입해 소양강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스마트팜, 주거시설 등을 조성한다. 수열에너지는 해수나 하천수에 저장된 열에너지를 건물의 냉·난방, 농가나 산업체 등에 필요한 열원으로 이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각종 온라인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시설로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다. 데이터센터는 작동 과정에서 엄청난 열기를 발산하기 때문에 온도를 내리기 위한 냉방이 필수적이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에서는 사계절 내내 심층부 4.7도 수준의 수온을 유지하는 소양강댐 물을 데이터센터 냉각과 스마트팜 용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우리나라 최대 저수 용량 29억톤을 보유한 소양강댐 심층 냉수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등을 유치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춘천 수열에너지클러스터는 산악지대에 위치, 평균기온은 11.1도이며 그동안 지진 발생 이력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1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입주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과 고용 보조금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에너지 융복합단지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또 사업 예정지 가운데 84%가량이 보상을 마쳤고 진입도로를 확장하기 위한 보상도 착수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기업유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춘천시는 국내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춘천시에는 2011년 더존 디클라우드센터, 2013년 네이버 데이터센터, 2019년 삼성SDS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들어섰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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