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달 계열사 대규모 인적 쇄신 여부 촉각

카카오 로고
카카오 로고

카카오가 다음 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취임하는 것과 함께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그룹 차원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 콘트롤타워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준법·윤리경영 지원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달 핵심 계열사의 대대적인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카카오 대표로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에서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대표가 교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본사와 독립된 계열사가 따로 이사회, 주주총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류긍선 대표), 카카오페이(신원근 대표), 카카오브레인(김일두 대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권기오 대표), 카카오 VX(문태식 대표)가 CEO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카카오스페이스(임성욱 대표)는 오는 5월 2일 카카오로 흡수합병될 전망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표직이 사라진다.

이런 가운데 CA협의체와 준신위가 CEO 인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13일 CA협의체 산하에 5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했다. 신규 투자 집행·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 변경 등에 대해서는 CA협의체 위원회 검토와 준신위 보고를 거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CA협의체는 한 달에 한 번 협의회를 개최하지만 수시로 운영된다. 핵심 계열사 대표와 위원장뿐만 아니라 다수 실무진이 관여하는 거대 조직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그룹 경영은 CA협의체 위원회들이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김범수 의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경영쇄신위원회'가 그룹의 전체 쇄신·혁신 방향을 주도한다면,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위원장을 맡은 '전략위원회'는 그룹 핵심 현안을 총괄한다. 이나리 전 컬리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영입한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또한 그룹 핵심 메시지를 제시한다. 이들 위원회가 직간접적으로 계열사 CEO 인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하는 독립기구인 준신위도 계열사 대표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기구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18일 출범한 준신위는 1월 8일과 지난 2일에 회의를 개최하면서 내부 통제 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준신위 위원과 만나 준법 통제 현황을 설명하고 쇄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때문에 류 대표, 신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