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건설·할인점 부진에 '추락'

이마트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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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신세계건설이 미분양 문제로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본업에서도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 3사 통합 등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쏟는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마트가 연간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인적 분할해 법인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창사 이래 첫 순손실도 기록했다. 지난해 이마트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875억원이다. 1조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전년과 비교해 1조원 이상 손실을 본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29조4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회사 신세계건설 부진이 뼈 아팠다. 지난해 신세계건설은 전년 대비 1757억원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미래 손실 선반영 등의 영향이다.

본업인 오프라인 유통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6조5500억원, 영업이익 18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27.4% 줄어든 수치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이 각각 48.0%, 9.8% 감소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또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3% 감소한 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온라인 계열사를 비롯한 자회사들은 호실적을 냈다. G마켓은 지난해 매출이 1조1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지만 영업손실 321억원으로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지난 4분기에는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9295억원, 영업이익 1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9%, 14.2% 증가했다. 조선호텔앤드리조트는 매출 5562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으로 각각 15.9%, 81.5% 늘었다.

올해 이마트는 본격적인 오프라인 본업경쟁력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기능을 통합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물류 프로세스를 효율화한다.

온라인 자회사 또한 비효율을 걷어내고 수익구조 안정화에 집중한다. SSG닷컴은 물류 체계 효율화, 대형 PP센터 중심의 권역 재편, 운영 개선으로 주문률과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G마켓은 '초개인화' 서비스 고도화, 풀필먼트 운영 개선, 인공지능(AI) 광고 서비스 강화로 수익 확대에 나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 되고, 온라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연말 사상 첫 연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