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셀 플랫폼들이 중고 거래 사업 확대에 나선다. 중고 시장 성장이 이어지면서 상품 검수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은 리셀 시장을 넘어 중고 시장에서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솔드아웃은 14일부터 중고 카테고리에 '테크'와 '라이프'를 추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발, 의류·잡화에 이어 스마트폰, 태블릿PC, 인테리어 소품 등도 중고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솔드아웃은 지난해 10월 중고 사업을 재개했다.
크림은 지난달 애플 공식 파트너사 라이크와이즈와 손잡고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는 '내 폰 시세'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 상반기 중 구매까지 가능한 중고 거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후 안드로이드체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중고명품 플랫폼 '시크'를 운영하는 팹을 인수한 바 있다.
리셀 플랫폼은 중고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테크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중고폰 시장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셀 플랫폼은 검수 역량에서 강점이 있다. 이들은 가품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해 온 상품 검수 역량을 기반으로 중고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들은 미사용 신상품을 거래하는 리셀 서비스 역량을 사용한 상품을 거래하는 중고 사업까지 확대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상반된 경영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크림과 솔드아웃은 리셀 시장을 넘어 중고 시장에서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크림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자회사들에 투자를 이어가며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솔드아웃은 비상경영에 들어가며 실적 개선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중고에 집중하고 있다. 솔드아웃은 중고 거래 서비스를 재개한 이후 이용자가 늘어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2만8278명으로 서비스 재개 직전 달인 9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이 시장에서 리셀 플랫폼은 전문화된 검수 능력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