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레저사업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그룹 전체 레저사업은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일원화된다.
신세계건설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양수가액은 1820억원이다. 두 회사는 오는 3월 중 주주 총회를 통해 양수도를 승인하고 4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수도 대상이 된 신세계건설 레저사업 부문은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18홀)과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이다.
이번 양수도가 마무리되면 신세계건설은 약 300억원의 자본 확충 효과를 얻게 된다. 또 회계 상 부채로 인식되는 약 2700억 원 규모의 골프장 회원 입회금 역시 소멸돼 부채 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매각 대금 확보로 추가적인 유동성도 갖출 예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번 양수도를 통해 레저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기존 호텔업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레저 사업에 접목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호스피탈리티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레저사업 부문 양수 자금은 금융권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 조정을 통해 건설은 재무 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호텔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필요 시 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추가 지원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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