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어대 ELLT(English Linguistics & Language Technology) 학과장 권익수 교수라고 해요. 한국외대 ELLT학과의 전신인 영어과는 한국외대가 개교했던 1954년에 설립됐어요. 이후 2018년 영어과의 정통성을 이어나가면서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조류에 발맞춰 공학적 지식까지 섭렵하겠다는 목적으로 ELLT학과를 출범했어요.
우리 학과는 수준 높은 영어 구사 능력(Proficiency)을 바탕으로 체계적 언어학 지식(Linguistics)과 공학적 데이터 처리(Data Processing Technology) 능력을 학습해 직관적 영어 능력뿐 아니라 실용 시스템 개발 등의 응용력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요. 현재는 매년 7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요.
우리 학과는 영어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기본으로 영어를 언어학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더 나아가 영어학적 지식을 첨단 기술과 융합할 수 있도록 학습해요. 원어민 교수와의 영어 사용 능력을 심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최고의 영어학 세부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르치는 이론 영어학 수업을 통해 영어에 대한 언어학적 지식을 학습할 수 있어요.
언어 데이터 처리 관련 공학분야의 학문을 세밀하게 설계한 언어공학 교과 과정으로 언어 처리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학습해요. 1학년은 기초교양 위주로 수업을 듣고 2학년은 영어학과 언어공학의 기초 전공과목을 들으며 흥미 있는 분야를 탐색해요. 3학년은 영어학(BA) 학위와 언어공학(BLS) 학위 중 본인이 희망하는 진로에 적합한 분야를 선택하고 4학년은 심화 전공 과목을 수강하면서 전공 역량을 강화해요.
ELLT학과의 주요 전공 수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어요. 첫 번째는 원어민 교수들과 소통하며 원어 구사 능력을 신장시키는 실용영어 수업을 들 수 있어요. 두 번째는 학습 언어를 체계적으로 습득하는데 도움을 주는 언어학 이론 수업이 있어요. 세 번째는 언어 데이터 처리와 관련한 기초 공학 수업이에요. 교수의 지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코딩 연습을 하면서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돼요.
영어에 푹 빠진 영어 마니아들, 언어학 이론에 정통하고 싶어 하는 언어학도들, 언어 데이터 처리와 분석에 관심 있는 미래 공학도들이 우리 학과에 온다면 좋을 거 같아요. 우리 학과에 오기 위해 영어는 물론이고 수학도 열심히 하면 좋아요.
언어의 생성 원리와 언어 데이터 처리에는 수학적·논리적 사고가 공통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이에요. 또 영어 구사 능력, 언어학적 지식, 공학적 지식 분야 각각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인접 분야에 대해 열린 눈으로 바라보는 개방적인 안목도 중요한 소양 중 하나예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만큼 학위 과정 중 어떠한 세부 분야의 과목을 수강했는지에 따라 영어학사, 언어공학사 등을 수여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요. 이는 어문학과로서 국내 최초로 체계화한 제도예요. 작년에는 언어 처리 분야 인공지능 경진대회에 본 학과 학부생들이 참가해 타 대학의 공대 계열 학생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달성해 상을 받기도 했어요.
또 다른 강점은 졸업생들의 취업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이에요. 언어공학사 학위를 취득한 선배 중에는 삼성전자나 네이버 등에 개발자로 취업하거나 교육 기관, 전문기관, 국내·외 연구소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어요.
ELLT학과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세계 공용어로 통용되는 영어 구사력을 기본으로 언어이론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학습하고 있어요. 4차 산업혁명과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언어 데이터 처리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전문적인 진로 개발을 통해 재학생들의 취업 기회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에요.
영어에 자신이 없지만 어학 능력을 키우고 싶은 학생, 어학 능력을 바탕으로 전문 언어학적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학생, 공학은 두렵지만 자연스럽게 공학적 지식을 쌓고 싶은 학생, 인문학과 공학을 함께 공부하고 싶은 학생 모두 환영하니 만나서 함께 공부할 날을 기대할게요.
권익수 한국외대 ELLT학과 교수 kwoniks@hufs.ac.kr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