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최수종, 명품 연기로 만든 촌철살인 메시지

'고려거란전쟁' 최수종, 명품 연기로 만든 촌철살인 메시지

‘고려거란전쟁’이 심장을 관통하는 강감찬의 명대사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은 매회 다이내믹한 전개와 압도적인 영상미로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현종(김동준 분)의 정치 스승인 강감찬(최수종 분)은 황제의 조력자 역할부터 거란과의 첨예한 외교 심리전 등 맹활약을 펼치며 극의 중심을 다잡고 있다.



강감찬 역을 통해 10년 만에 대하드라마 귀환을 알린 최수종은 명품 연기로 촌철살인 메시지를 안방극장에 전달하며 ‘사극킹’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에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통렬한 울림을 전하고 있는 강감찬의 명대사를 되짚어 봤다.

◆“소신의 마지막 군주시옵니다” 오직 고려만을 위한, 고려의 평화만을 생각하는 충신 강감찬

2차 전쟁 당시 거란의 맹렬한 공격에 고려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현종은 거란에게 항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서경 이북의 땅을 내어주자고 제안하는 신하들의 말에 고민에 빠졌다. 이때 강감찬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옵니다. 오직 그것만이 지금까지 죽어간 고려의 군사들과 백성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황제에게 몽진을 제안했다.

강감찬은 현종이 고려를 지켜내기 위해 몽진 대신 자결을 시도하자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소신에게도 폐하가 필요하옵니다. 이 늙고 고집 센 신하조차 품어주시는 황제가 필요하옵니다”라며 “오늘의 실수를 가슴에 새기시옵소서. 그리고 더 단단해지시옵소서. 소신의 마지막 군주시옵니다”고 위로해 안방극장에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는 것” 지방개혁 향한 강감찬의 굳건한 소신

2차 전쟁을 몸소 경험하며 각성한 고려의 황제 현종은 각고 끝에 지방 각지에 안무사 파견을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지방개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현종은 강감찬을 비롯해 신하들과 의견 충돌을 빚으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황제의 정책에 반기를 든 강감찬은 “홍수가 났을 땐 물부터 막아야 하는 것이옵니다. 강물이 범람하여 온 마을을 삼키려고 달려드는데, 백 년 앞을 내다보며 수로를 정비할 수는 없사옵니다. 그런 일은 비가 그친 다음에나 시작하는 것”이라고 촌철살인을 날렸다.

현종은 강감찬의 반대에 물러서지 않고 지방개혁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강감찬은 이에 “우리가 그들을 막아낸 만큼 거란의 국력도 소모되는 것이옵니다. 사력을 다해 그들을 격퇴하다 보면 거란도 분명 약해지는 날이 올 것이옵니다. 나라를 개혁하여 국력을 키울 기회는 바로 그때이옵니다”라며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는 것이옵니다”라고 굳건한 소신을 밝혔다.

◆노련한 협상가이자 전략가 강감찬의 돌직구 어록

2차 전쟁 후 척후 활동을 재개한 거란은 차일피일 친조를 미루는 고려에게 더 이상 사신을 보내지 말라며 이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은부(조승연 분)는 자청해 강감찬이 지은 표문을 들고 거란으로 향했고, 이후 처형 위기에 놓였다.

강감찬은 김은부를 구하기 위해 거란 사신을 억류하고 소배압(김준배 분)과 협상하는 등 첨예한 외교 전략을 펼쳤다. 2차 전쟁 후 다시 소배압과 마주하게 된 강감찬은 "고려가 거란의 사신을 베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거란의 위신은 땅에 떨어질 거요"라면서 "사신의 목을 벤 다음엔 우리 고려군이 압록강을 넘어 진격할 것"이라고 노련한 협상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강감찬은 앞일을 내다보는 놀라운 통찰력과 당당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소신에서 우러나오는 돌직구 어록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동시에 감동까지 안기고 있다. 본격적으로 귀주대첩 빌드업을 시작한 그가 ‘고려거란전쟁’의 후반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이내믹한 스토리 전개와 압도적인 영상미로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는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25회는 오는 17일 토요일부터 10분 앞당겨 밤 9시 15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