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000만원 벽을 깼다. 26개월 만이다. 가파른 급등세에 연내 최고가를 경신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15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9시 30분께 7000만원을 터치한 이후 잠시 주춤하다가 이내 폭풍 랠리가 이어지며 7100만원대까지 솟았다.
달러로는 같은 시각 5233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13일 26개월만에 5만 달러를 돌파한 뒤 연이은 상승세다.
비트코인이 7100만원에 거래된 건 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5일(약 5880만원)부터 연일 상승하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도 382만 5000원을 찍었다. 연내 최고점을 기록했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불장 흐름을 탔다. 시총 4위 솔라나도 15만9800원으로 약 22달전 가격으로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2년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26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5089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 8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8664억5000만달러)보다 높고, 7위인 메타(1조2066억 달러)의 시가총액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자금 유입과 더불어 4월 반감기가 겹호재로 작용해 시장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1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자산 시장이 견조했던 이유다.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 9일 기록한 8270만원이다. 7000만원 대비 약 15% 높은 가격이다.
두나무 디지털 자산 인덱스 UBCI에서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4.28 점을 기록하며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